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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멕시코 선거 정국…"작년 9월 이후 122명 피살"

멕시코에서 다음 달 대선·지방선거 등 사상 최대규모 동시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최근 입후보자들이 잇달아 살해당하는 등 선거 정국이 피로 얼룩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프로세소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 에후틀라 시에서 지방의회 선거 후보 에미그디오 로페스 아벤다노와 선거캠프 직원 4명이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매복 공격을 받아 숨졌다.

현지 일부 관리들은 로페스 아벤다노는 살해됐으며, 선거캠프 직원 1∼2명은 공격에도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오는 7월 1일 멕시코 전역에서 대통령, 상원 128석, 하원 500석, 멕시코시티 시장 등 8개 주 주지사,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총 3천400여 직위를 선출하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선거가 임박해지자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미초아칸 주 오캄포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페르난도 앙헬레스 후아레스를 포함한 정치인 9명이 살해됐다.

이 사건을 놓고 미초아칸 주 정부 경찰과 관할 경찰서가 무력 충돌해 기초자치단체 경찰관 27명이 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사전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부터 따지면 입후보자 등 정치인 122명이 살해되고, 1천 명 이상의 후보자가 사퇴했다.

대부분은 소규모 도시의 시장이나 지방의회 입후보자들이다.

후보자끼리의 청부살인이 판치는가 하면 마약범죄 조직이 폭력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당선 후 고분고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후보들을 미리 제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최근 '선거 관련 신변안전 주의 공지'를 통해 대선 등을 전후로 폭력을 비롯한 집회·시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변안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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