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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데이비슨 미국 떠난다…'무역전쟁' 美기업 먼저 '백기'

<앵커>

미국을 대표하는 오토바이 업체 할리 데이비슨이 일부 생산시설을 외국으로 옮긴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의 보복관세를 피하기 위한 것인데, 트럼프가 시작한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대표 기업이 먼저 항복한 셈입니다.

뉴욕, 최대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할리 데이비슨은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를 대표하는 오토바이입니다. '이지 라이더' 같은 미국 영화의 소재로 쓰일 만큼 자유와 개성, 그리고 저항이라는 미국적 가치도 상징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회사 대표와 소비자들을 초청했을 정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할리 데이비슨은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상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1년 만에 할리 데이비슨이 유럽 수출용 오토바이 공장을 외국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이 미국의 폭탄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오토바이의 관세를 31%까지 올렸기 때문입니다.

보호무역으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의도와는 정반대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 데이비슨이 가장 먼저 백기 투항을 했다"며 분노했습니다.

[세라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EU가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무역 정책으로 미국의 노동자들을 벌주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무차별적 무역전쟁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으로 확전할 조짐이 보이면서 다우존스 지수는 장 중 한때 5백 포인트 가까이 빠졌습니다.

협상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까지 점쳐졌던 글로벌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경기의 침체 국면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광,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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