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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 이제 마셔도 되나? "찜찜해요" 불안 여전

<앵커>

대구 지역 수돗물에서 신종 환경호르몬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파장이 커지자 정부가 오염원을 차단하고 마셔도 된다고 했는데 그 뒤에도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마셔도 되는 건지 대구의 분위기는 어떤지 강청완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에 있는 한 약수터 빈 생수통을 들고 물을 받으러 온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수돗물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이곳은 매일같이 깨끗한 물을 담아가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윤상숙/대구 달성군 : 평소에는 그냥 (수돗물) 먹었죠.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또 물 뜨러 왔어요.]

생수 사재기가 이어지면서 품귀 현상도 빚어졌습니다. 대형 마트는 물론 주택가 작은 슈퍼마켓도 생수가 모자랄 지경입니다.

[최치호/슈퍼마켓 주인 : 지금 창고에 있던 물만 팔았고요. 지금 이번 주도 아직 공급이 안 되고 있습니다.]

가정집에서는 생수 놓을 자리가 없어 복도에 물병을 늘어놨습니다.

안전하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김하자/대구 서구 : 오늘 아침 뉴스는 또 괜찮다고 나오니까… (그래도) 불안하지요.]

환경부가 지난 12일 과불화화합물 배출원을 차단했다고 밝혔지만 대구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구미하수처리장에서 취수장까지 거리는 30㎞인데 차단 전에 유출된 과불화화합물이 섞여 흘러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유해물질이 모두 빠져나가려면 차단 시점으로부터 20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이 지나야만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대폭 낮아진다는 얘기입니다.

환경부 차관이 대구를 찾아 수돗물 마시는 모습까지 연출했지만 시민 불안감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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