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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독일을 3 대 1로 격파한 전설의 경기!" 2004년 한국 독일 평가전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세계 랭킹 1위 독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3차전이 내일(27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독일의 역대 맞대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과 2번 만나 모두 패했지만 월드컵이 아닌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딱 한 번 있습니다.

비록 국내로 초청해 벌인 홈 경기였지만 당시 월드컵 준우승팀이자 세계 최강으로 불리던 독일을 꺾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전설의 경기'로 회자되고 있는 경기입니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04년 12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독일과 친선 경기에서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의 골로 독일을 무려 3 대 1의 스코어로 제압했습니다.

당시 독일 대표팀에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가운데 하나이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전에서 '철벽 수비'를 선보여 국내팬들에게도 인상 깊었던 수문장 올리버 칸이 건재했습니다.
한국 독일
최전방에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네 차례 월드컵에서 16골을 넣어 지금까지도 역대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미드필드 진영에는 독일이 낳은 최고의 사령관 미하엘 발락이 중원을 지휘하고 있었고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심장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강철 같은 체력을 자랑하던 때입니다.

견고하기로 이름난 독일의 수비 진영에는 훗날 독일 대표팀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장으로 성장한 필립 람이 맹활약하고 있었고 벤치에는 '독일 축구의 전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습니다.

대표팀은 독일의 강력한 수비진을 뚫기 위해 빠른 역습과 정확한 롱 패스로 비수를 꽂는 작전을 준비했고 작전은 놀랍게도 그대로 맞아 떨어졌습니다.

대표팀은 전반 16분 신예 김동진이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이동국의 오른쪽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슛으로 독일 골대에 꽂아 넣으면서 전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년 전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패배를 안겼던 독일을 상대로 전반부터 선제골을 성공한 겁니다.

여유롭게 경기에 임하는 듯했던 독일 선수들은 실점을 허용한 뒤 대열을 정비해 거칠게 몰아 붙였습니다.

그리고 8분 뒤인 전반 24분 발락의 절묘한 오른발 프리킥 골로 1 대 1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동점골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우리 대표팀의 투지는 놀랄 정도였습니다.
한국 독일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후반 25분 독일 페널티 박스 안으로 떨어진 박규선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멋진 터닝 발리슛으로 골문 우측 상단에 꽂아 넣었습니다.

올리버 칸 골키퍼가 꼼짝도 할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간 이동국의 그림 같은 역전 골이었습니다.

또 한 번 실점을 허용한 독일 대표팀은 흥분한 발락이 우리 선수들과 거친 신경전까지 벌이며 평가전 같지 않은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대표팀은 후반 39분 골키퍼 이운재가 발락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연이은 놀라운 선방을 보여준 데 이어 경기 종료 10분 전 쐐기골까지 박아 넣으면서 3 대 1 완벽한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경기 내내 '무한 체력'을 보여주던 차두리가 속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오른쪽까지 쇄도해 들어간 뒤 문전 앞으로 보낸 패스를 조재진이 가볍게 차 넣어 세 번째 골을 만들었습니다.

90분이 지난 뒤 경기 결과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 독일 선수들의 모습이 당시 중계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강팀을 상대로 맞춤형 전략을 고안한 철두철미한 준비성과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승리를 향한 꺾이지 않는 투지가 만들어낸 멋진 승리였습니다.

(영상 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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