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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무역전쟁' 부메랑…할리 데이비슨 "공장 해외 이전"

트럼프발 '무역전쟁' 부메랑…할리 데이비슨 "공장 해외 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이에 맞선 유럽연합의 보복관세로 미 기업이 국내의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는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명품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은 공시자료를 통해 EU의 보복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할리 데이비슨은 "생산시설 이전은 회사가 선호했던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EU 고객이 우리 제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유럽에서 사업을 살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유일한 선택지"라고 밝혔습니다.

생산시설 해외 이전은 앞으로 최소 9개월에서 18개월에 걸쳐 이뤄질 전망입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EU의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EU도 할리 데이비슨을 비롯해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 위스키 생산업체 버번 등 28억 유로, 우리돈 3조6천여억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로 대응했습니다.

할리 데이비슨은 EU 보복관세의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관세 보복에 따라 할리 데이비슨은 오토바이 한 대를 EU에 수출할 때마다 2천200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는 남은 기간 3천만~4천500만 달러, 내년에는 9천만~1억 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위스콘신을 지역구로 둔 미 의회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할리 데이비슨의 결정은 무역장벽을 높이는 것이 나쁜 생각이라는 증거"라며 회사의 공장 이전이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과거 할리 데이비슨을 '미국의 진정한 우상', '미국 제조업의 기둥'으로 치켜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 데이비슨이 가장 먼저 백기 투항했다는 데 놀랐다"며 트위터로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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