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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뛰어내려라"…중국 뒤흔든 비인간적 '구경꾼 문화'

투신자살을 하려는 소녀에게 빨리 뛰어내릴 것을 재촉하고, 뛰어내리자 환호성까지 지른 구경꾼들이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간쑤 성 칭양 시에 사는 19살 이모 양은 지난 20일 오후 시내 번화가에 있는 한 백화점 8층 창틀에 올라가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이 양은 고등학생 3학년이었던 지난해 담임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할뻔한 후 심각한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습니다.

더구나 담임교사의 범행이 성범죄가 아니라서 기소하지 않겠다는 검찰 판단에 이 양의 우울증은 더욱 심해졌고, 두 차례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양이 백화점 창틀에 올라가자 소방대원들이 긴급하게 출동해, 자살을 만류하기 위한 설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아래에서 자살 기도를 지켜보던 백여 명의 시민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이 양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냉담한 태도로 비웃었고 "왜 아직 안 뛰어내리느냐", "빨리 뛰어내려라"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갈등하던 이 양은 이러한 비인간적인 반응에 충격을 받은 듯 붙잡고 있던 소방대원의 손을 끝내 뿌리치고 뛰어내렸습니다.

투신자살에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박수를 보내고 환호성을 질렀다고 빈과일보는 전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사람들의 냉담함이 그녀를 낙담하고 절망하게 만들었다", "우리 국민의 냉담함을 지켜볼 때면 살아있는 시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는 등의 글을 올리며 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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