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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집권' 길 열린 터키 대통령…21세기 술탄 등장

<앵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지난해 개정한 터키 헌법에 따르면 최장 2033년까지 초장기 집권이 가능합니다. 이슬람에 강력한 통치자인 술탄에 비유해 '21세기 술탄 등극'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면 터키 국민들은 왜 종신 대통령과 다름없는 장기 독재의 길을 열어줬을까요?

이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대선에서 52.6%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도 여당인 정의개발당이 승리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이번 선거는 8천1백만 명 모든 국민의 승리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에르도안은 지난해 최대 15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는 개헌에 성공했습니다.

총리 재임 기간까지 합쳐 30년 집권의 길을 열면서 오스만 제국의 황제, 술탄에 비유될 정도입니다.

에르도안은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건국이념을 배척하고 이슬람주의를 강조하면서 지지를 받아 왔습니다.

아랍의 봄 이후 이슬람 근본주의 득세에 발맞춘 것입니다.

정권의 비리를 고발하는 반대세력과 언론에는 무자비한 철퇴를 휘둘러왔습니다.

쿠르드 반군을 향해 시리아 국경 넘어까지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해 터키인들에게 중동과 유럽을 통치했던 오스만 제국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필리즈 아이테킨/에르도안 지지자 : 신의 가호 아래 있는 우리를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에르도안의 독주는 가뜩이나 터키의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유럽에게는 불편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시리아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와도 밀착하고 있어 불안한 중동정세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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