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예종 측은 정직 처분이 중징계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석 달 뒤면 돌아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예종 건물 곳곳에는 성폭력 교수들은 학교를 떠나라는 학생들의 게시물들이 붙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정직 처분 등의 징계가 끝나면 교수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게 두렵다고 말합니다.
[한예종 학생 : 저는 안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말해도 들어주질 않으니까, 그냥 저희가 무기력하게 넘겨 버리는 것 같아요.]
한예종은 전문예술인을 양성하는 종합예술학교로 교수 상당수가 현직 문화예술계 인사들입니다.
문화예술계 특유의 폐쇄적인 도제식 교육 방식 때문에 사제 관계도 수직적입니다.
[하재근/문화평론가 : 성적 일탈을 당연한 예술인의 태도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데, 유력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수직적인 권력 구조까지 합쳐져서 문제가 반복되는 거죠.]
이번에 학교 측이 확인한 한예종 교수들의 성폭력 의혹 중에는 17년 전인 2001년도에 발생한 건도 포함돼 있습니다.
학교가 이런 문제들을 알고도 모른 척 해오다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해당 사안에 대해서만 뒤늦게 조사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언론에 보도된 것 위주로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전수조사를 통해 한예종뿐 아니라, 다른 학교의 성희롱 성추행 문제를 제대로 뿌리 뽑는 그런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예종 측은 교수들의 징계가 끝난 뒤에는 휴직을 강제하는 이른바 직권 휴직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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