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조보다 복잡한 조는 없다…러시아 있는 A조 가장 '깔끔'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는 조별리그 48경기 중 29경기를 치렀습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나라는 러시아·우루과이(이상 A조), 프랑스(C조), 크로아티아(D조) 등 4개국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이상 A조), 모로코(B조), 페루(C조), 코스타리카(E조) 등 5개 나라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16강 진출팀의 12개 자리가 빈 가운데 조별리그 탈락팀을 제외한 23개국에 모두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멕시코·독일·스웨덴·한국이 경쟁하는 F조만큼 난해한 조는 없습니다.

독일이 24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크로스의 '극장골'로 스웨덴을 2대 1로 물리치면서 같은 조에 묶인 4개 나라의 희비는 27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갈리게 됐습니다.

2승을 거둔 멕시코가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으나 2패로 최하위에 처진 한국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을 정도로 F조는 복잡한 양상입니다.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결정됩니다.

두 팀 이상이 다득점까지 같으면 해당 팀 간 경기에서의 승점-골득실차-다득점-조별리그 전체 경기에서의 페어플레이 점수-추첨 순으로 순위를 가립니다.

조별리그 전체 경기에서의 페어플레이 점수는 팀이 받은 옐로카드(경고), 레드카드(퇴장)의 수로 정해집니다.

옐로카드 1장은 -1점입니다.

경고 누적(옐로카드 2장)에 따른 레드카드 1장은 -3점입니다.

직접 퇴장에 따른 레드카드는 -4점으로 큰 타격을 줍니다.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하려면 독일을 2점 차 이상으로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2골 차 이상으로 이기는 게 그나마 가장 속 편한 길입니다.

다른 조별 상황을 보면 이미 러시아와 우루과이가 16강 진출을 확정한 A조의 상황이 가장 깔끔합니다.

러시아와 우루과이는 A조 1위 결정전을 치릅니다.

골 득실에서 +7로 앞선 러시아는 우루과이에 패하지만 않으면 조 1위를 확정합니다.

B조에선 스페인, 포르투갈, 이란이 난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1승 1무, 승점 4에 골 득실(+1)마저 같습니다.

그런데도 B조 순위표에서 스페인이 맨 앞에 오른 건 포르투갈보다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서입니다.

스페인은 옐로카드 1장, 포르투갈은 2장을 받았습니다.

두 팀의 16강 진출이 유력하나 1승 1패, 승점 3인 이란이 포르투갈을 잡고, 스페인이 모로코에 패하면 이란이 조 1위로 오를 수도 있습니다.

C조 상황도 비교적 간단합니다.

프랑스(2승·승점 6)는 덴마크(1승 1무·승점 4)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됩니다.

호주(1무 1패·승점 1)는 페루를 반드시 이기고, 덴마크가 프랑스에 져야 골 득실로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D조에서 2승, 승점 6, 골 득실 +5로 월등한 기량을 뽐내 조 1위가 확정적입니다.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운명은 1승 1패, 승점 3으로 조 2위인 나이지리아가 쥐고 있습니다.

E조에선 2위 스위스가 코스타리카를 물리친다고 가정할 때 1위 브라질이 3위 세르비아를 물리치면, 브라질과 스위스가 조 1위를 다툽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