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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비니 伊 내무 "1년 내로 EU 존속 여부 결정될 것"

"1년 내로 유럽연합(EU)의 존속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 지난 3월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제시한 강경 난민 공약을 집권 직후부터 실제로 실행에 옮기며 난민 문제를 다시 역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가 22일(현지시간) 공개된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예견했다.

살비니 장관은 슈피겔이 23일 발간에 앞서 미리 공개한 발췌문에서 내년은 EU의 미래에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와 EU의 새 예산 협상은 (EU의)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느냐 아니냐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의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의 이탈리아 입항을 거부, 난민 약 630명을 태운 이 배가 결국 수 천㎞의 뱃길을 돌아 스페인으로 향하게 한 장본인인 살비니는 또 이 잡지에 "이탈리아는 단 1명의 난민도 더 수용할 수 없다. 반대로, 우리는 난민들을 (EU 내 다른 나라로) 내보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이 같은 입장이 난민 문제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실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탈리아와 독일은 은행 개혁부터, 독일의 막대한 무역 흑자에 이르기까지 다른 현안에서도 현저한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그것(메르켈의 실각)을 의도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오는 24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난민 위기 당사국끼리의 비공식 정상회담에 앞서 유럽 국경에서 거부된 무자격 난민들을 그들이 가장 처음 입국한 유럽 국가로 되돌려보낸다는 조항을 비롯, 독일과 프랑스가 사전에 공동으로 작성한 정상회담 선언문이 공개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했다.

살비니는 "다른 나라가 초안을 미리 작성하고, 이를 이메일로 받아보는 것은 우리의 업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을 떠난 난민들이 유럽에 들어오는 첫 관문인 이탈리아는 이런 조항이 채택될 경우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메르켈 총리는 "오해가 있었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그동안 난민에 포용적인 입장을 취해온 메르켈은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 등 난민 강경책을 주장하는 세력의 거센 압박으로 국내에서 정치적인 위기에 직면하자, 자국 국경에서 거부된 난민들을 이탈리아나 그리스처럼 난민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국가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는 이밖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탈리아의 강경 난민책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 "프랑스는 이탈리아를 가르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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