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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준수" 미국 요구에도 시리아군, 남부에 '통폭탄'

휴전을 준수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리아군이 남부 반군 지역에 통폭탄을 투하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2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남부 반군 지역 다라주(州) 북동부에 시리아군 통폭탄 12개가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포격도 며칠째 계속됐다.

통폭탄은 원통형 용기에 원유와 폭발물, 쇳조각 등을 넣어 제조한 조악한 폭발물로, 정밀 타격이 불가능한 무차별 살상무기로 분류된다.

'자유시리아군'(FSA) 계열의 이 일대 반군 조직도 다라의 부스르 알하리르와 주변 마을에 통폭탄이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달 19일 이래 다라에서 정부군의 포격으로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또 정부군의 공세가 시작될 전조에 이 일대에서 1만2천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남부 다라와 꾸네이트라주는 지난해 러시아, 요르단, 미국의 합의로 '긴장완화지대', 속칭 '안전지대'로 지정된 곳이다.

최근 수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남부 반군 지역을 다음 탈환 목표로 선언하고, 이 지역에 병력을 대거 보강했다.

아사드 정권이 군사작전을 전개할 조짐에 미국 정부는 안전지대에서 휴전을 준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미국동부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가 안전지대 합의를 위반한다면 심각한 파장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군은 미국 국무부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포격을 지속했다.

이날 시리아 국영 TV는 시리아군이 "남부의 테러분자"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군의 포격으로 다라에서 긴장이 높아졌지만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은 시작되지 않았다.

시리아 남부는 시리아군이 최근 탈환한 동(東)구타와 달리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전개하기에 정치적 부담이 큰 곳이다.

남부와 남서부는 요르단·이스라엘과 접한 '민감' 지역으로, 친정부군의 군사작전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안보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

다라 반군 조직은 요르단 또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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