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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에 '발암 물질 포함' 환경호르몬…불안 확산

<앵커>

대구 지역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포함된 신종 환경호르몬,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정부는 구미공단을 배출원으로 지목하고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시민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강청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시가 지난달 주변 취수장의 과불화화합물을 검사한 결과입니다.

낙동강 원수에서 리터당 최대 169.6, 정수된 수돗물에서도 165.6ng의 과불화헥산술폰산이 검출됐습니다.

발암물질인 과불화옥탄산도 리터당 최대 16.5ng이 나왔습니다.

과불화화합물은 프라이팬 코팅이나 방수 의류, 반도체 등에 주로 쓰이는 신종 환경호르몬입니다.

이 때문에 과불화옥탄산과 과불화헥산술폰산, 과불화옥탄술폰산은 다음 달부터 수돗물 수질 감시항목으로 새로 지정됩니다.

[양재호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 의대 약리학교실 : 생후 한 살이나 두 살 정도, 이 시기에 과불화화합물에 노출된 경우에는 신경 발달에 영향이 있다고 (보고)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잉행동장애라든지 자폐라든지…]

이번에 대구에서 검출된 수치는 캐나다나 스웨덴의 권고치보다는 낮지만 호주 권고치의 두 배가 넘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은 먹는 물의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권고기준치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낙동강의 과불화화합물 수치가 급증해 원인 조사에 나선 끝에 구미 공단에서 배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더는 배출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달부터 관리를 강화해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의 과불화화합물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조석훈/환경부 수질관리과장 : 조치가 이미 완료가 돼서 (과불화화합물 수치가) 확실히 줄어든 걸로 확인했습니다. 일주일 정도면 대구 취수원 쪽에서는 아주 낮은 수준으로 검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에서는 생수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는 등 시민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권기현 TBC,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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