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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신고 두려워서 쓰러진 여자 외면했다?"…'경복궁 미투' 조작된 사건이었다

[뉴스pick] "신고 두려워서 쓰러진 여자 외면했다?"…'경복궁 미투' 조작된 사건이었다
지하철역에서 쓰러진 여성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미투' 때문에 도와주지 않았다는 이른바 '경복궁 미투 사건'이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르다는 당사자 해명이 나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 4시 반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에서 갑자기 쓰러진 여성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외면당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화제가 된 사건입니다.
경복궁역 미투 목격담 캡처(사진=네이트판 캡처)
사건이 처음 알려지게 된 건 한 누리꾼이 경복궁역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20대 초반 여자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제가 본 일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며 자신이 목격자라고 밝혔습니다.

글쓴이는 "20대로 보이는 여성 A 씨가 작동하고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지켜보기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글쓴이는 한 할머니가 A 씨를 부축한 뒤 주변에 있던 남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 남학생이 "나 남자인데 어떡해? 미투 당하면?"이라는 말을 하며 외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몸에 손이 닿았다고 성추행범 될까봐 보기만 하는 걸 보니까 대한민국이 정말 각박해졌다는 게 씁쓸하다"며 남학생들을 비판했습니다.

이야기가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당시 쓰러진 여성에게 주변 시민들이 도움을 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특히 도움을 주지 않고 곤경에 처한 여성을 매몰차게 외면한 것으로 묘사된 남학생들에 대해 많은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당시 쓰러졌던 여성 A 씨라고 주장하는 누리꾼과 목격자가 등장하면서 글쓴이의 목격담과는 전혀 다른 설명이 나왔습니다.

자신이 여성 A 씨라고 밝힌 누리꾼은 "남학생이 신고해주고 구급대원이 오셔서 병원 갈 때까지 같이 있어 줬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습니다.

A 씨의 설명대로라면 처음 글쓴이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지어내 당시 현장에 있던 남학생들이 비판을 받도록 유도한 셈입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도 "신고해주고 구급대원 올 때까지 옆에 있다가 구급대원 오고 나서 지하철 타고 갔는데"라며 처음 이 사건을 알린 글쓴이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경복궁역 미투 목격담 캡처(사진=네이트판 캡처)
논란이 커지자 처음 목격담을 올렸던 글쓴이는 자신이 사건의 진실을 조작했음을 주저하지 않고 시인했습니다.

남성을 혐오하는 표현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일부러 사건을 조작해 퍼트렸다는 점을 인정하며 남성들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글쓴이는 "한남(한국 남자)들 조작으로 욕먹어서 속상했냐? 여태까지 조작으로 여혐하더니 미러링 당하니까 화내네?"라며 비웃기도 했습니다.

조작된 거짓 내용인 것으로 드러난 글쓴이의 처음 글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삭제된 상태입니다.

누리꾼들은 '그렇게 올리고 남자들 욕다는 댓글보면 뿌듯함을 느끼는건가' '남성이나 여성 혐오는 저런 인간들이 조장하는 거다'라며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위키백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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