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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서 한적회장 "5만7천 이산가족 한 푸는 프로그램 北과 협의"

남북적십자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북측과 인도주의 제반문제, 특히 이산가족 5만7천명의 한을 푸는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어떻게 하느냐는 것을 잘 협의하고 오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오늘(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강원도 고성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판문점 선언에서 "8·15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 또는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고 그 일환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적십자회담에) 가는 것"이라며 이렇게 내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적십자회담에서는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 말고도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전면적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고향 방문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회장은 또 한국인 억류자 6명의 석방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협상이라는 게 총론이 우선이 되고 각론이 후에 따라와야 하니까 각론이 총론을 훼방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 그걸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일 열린 고위급회담 종료 뒤 브리핑에서 "북측에서 억류자 문제와 관련해서 관련 기관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밝힌 바 있어 적십자회담에서 후속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습니다.

박 회장은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아직 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 사무적으로 바쁘니까 그럴 것"이라며 곧 명단이 올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박 회장을 수석대표로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과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으로 구성된 우리측 대표단은 곧이어 강원도 고성으로 떠났습니다.

이들은 고성에서 하루 머문 뒤 22일 아침 일찍 금강산으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북측은 적십자회담 하루 전인 오늘 오후까지도 아직 대표단 명단을 보내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과 판문점 채널을 통해 대표단 명단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회담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곧 북측 명단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적의 수장이 남북적십자회담의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지금까지 총 11번의 적십자회담에서 2002년 9월 서영훈 당시 한적 총재가 4차 적십자회담에 수석대표로 참석한 게 유일한 사례였습니다.

대개 한적 사무총장이 수석대표를 맡았습니다.

이는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넘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적십자회담에서는 북측이 지난 2016년 중국 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종업원 12명의 송환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고위급회담에서 여종업원의 송환 문제를 이산가족 상봉에 연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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