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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냉해에 일교차까지…부실한 작황에 농가 시름

<앵커>

무더위 속에 농작물이 한창 자라는 시기인데요, 뜻밖에도 농작물 작황이 부진하다고 합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불암산 자락의 100년 된 과수원입니다. 배나무 가지마다 어린 배가 한창 자라고 있지만 농장 주인은 걱정이 많습니다. 작년에 비해 배 작황이 매우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마명선/배농장대표 : 봄에 냉해로 드문드문 결실이 됐죠. 금년에는 솎음작업(솎아내기)이 필요없는 상황입니다.]

과일이 기형으로 자라거나 생육이 늦어져 수확할 때 상품성이 떨어질 거라는 설명입니다.

배나무 밭 인근의 매실 작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에 이 한 그루에서 30kg이 넘는 매실을 수확했는데 올해는 5kg에도 못 미칩니다.

노지에서 재배되는 과채류 작황도 시원치 않습니다. 이 텃밭에서 10년째 고추 농사를 지어온 황인석 할아버지에게 올해 농사는 영 재미가 없습니다.

[황인석/도시 농부 : 고추·열무 같은 경우는 예전만 못해요. 냉했다가 더웠다가 밤에는 너무 춥고….]

한 그루에 고추가 열 개 이상 달려야 하는데 겨우 2~3개에 불과합니다. 

한 달쯤 전에 심은 오이나 가지, 토마토도 지금은 수학을 시작해야 하지만 수확할 열매가 보이지 않습니다.

과수는 지난 4월의 이상저온에 따른 냉해, 과채류는 5월 말에서 이달 초까지 나타났던 큰 일교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정상을 되찾은 만큼 지금부터의 농작물 관리가 결실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장마철에 대비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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