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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진통제 처방에 456명 사망"…영국 사회 경악

<앵커>

영국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무분별하게 처방하면서 456명이 사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영국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4년부터 영국 남부의 고스포트 전쟁기념 병원 사건을 조사해온 독립 패널단이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영국 사회가 경악하고 있습니다.

독립 패널단은 지난 1989년부터 2000년까지 고스포트 병원에서 456명의 환자가 부적절하게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를 투약 받은 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존스/독립 패널단 단장 : (1,500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오피오이드의 오·남용으로 456명의 환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패널단은 이 병원에서 환자 상태 등에 대한 정밀한 의학적 진단 없이 무분별하게 마약성 진통제를 휴대용 의약품 투입 펌프를 통해 투입했고 이로 인해 고령의 환자들이 죽음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고스포트병원 사건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가족들은 상상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었을 것입니다.]

패널단은 당시 처방을 책임졌던 의사 제인 바턴은 사망한 12명의 환자와 관련해 의사직을 그만뒀을 뿐 어느 누구도 법적 책임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패널단은 당시 병원관계자들의 기소를 요구하는 한편, 병원 전체적으로 생명을 경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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