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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온 예멘 난민…수용 놓고 '격려의 시선 vs 우려'

<앵커>

오늘(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서 우리에게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된 난민 문제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비자가 없어도 올 수 있는 제주도에서는 올해만 540명이 넘는 예멘인이 들어와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내전을 피해 온 이들에게 격려의 손길이 있는 가하면 동시에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먼저 김민정 기자가 논란이 커지고 있는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28살인 예멘인 알리 알후타비 씨는 지난달 제주도에 입국했습니다.

평범한 삶을 죽음의 위기로 내몬 내전을 피해섭니다.

[예멘인 알리 알후타비 : 사방에 폭탄이 터졌어요. 군인들이 예멘을 점령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죠.]

예멘에서는 3년 전부터 정부군과 반군 간의 전쟁이 시작돼 1만 명 넘는 사람이 숨졌습니다.

참전 요구를 피해 알후타비 씨는 말레이시아를 거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와 난민신청을 했습니다.

제주도에 온 예멘인들은 알후타비 씨와 비슷한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우선 수개월 걸리는 심사 기간 생계를 위해 구인난을 겪는 업종에 취업을 허용했습니다.

일자리를 못 구한 100여 명은 인권단체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신강협/제주평화인권연구소 소장 : 노숙자들에 대한 의료지원, 긴급구호물자, 음식물 지원, 숙소 지원 이런 부분들을 저희가 진행을…]

유례없이 500명 넘게 쏟아진 예멘 난민에 대한 제주도민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후원과 격려를 보내는 사람도 많지만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안서영/제주시 노양동 : 뉴스에서도 '난민분들이 이렇게 해코지를 했다' 그런 내용도 종종 봐서 그런 것도 좀 걱정되고.]

테러 등 범죄 우려와 일자리 잠식 등을 이유로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했고 찬성이 20만 건을 넘겼습니다.

당국도 고심에 빠졌습니다.

[김도균/제주출입국 외국인청장 : 이렇게 일시에 들어온 것은 제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서도 초유의 사태로 저희들이 인식하고…]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자신들을 놓고 격론이 일고 있는 피난처에서 예멘인들은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예멘인 알리 알후타비 : 전쟁이 끝나자마자 모든 예멘 난민들은 돌아갈거에요.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고향이니까요. 평화로운 나라에 잠시 동안 머물기 바랍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황지영, 화면출처 : 유튜브)

▶ 난민 수용 문제, 이제는 현실…현재 상황과 주어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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