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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으로 성장률 하락"…실물경제 '직격탄'

"미·중 무역전쟁으로 성장률 하락"…실물경제 '직격탄'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전쟁이 두 나라의 경제성장을 저해하면서 실물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제품군이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에 '증세'와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보면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 중국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2천억 달러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까지 검토하면서 자본재, 생산재, 소비재를 가리지 않고 관세 영향권에 들게 됐습니다.

실제 미 정부가 한국산 세탁기 등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가운데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품목 중 세탁장비 지수는 지난 3개월 새 17% 상승했습니다.

각 기업은 철강·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늘어난 부담을 떠안게 돼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와 일자리, 임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로는 내년 말까지 일자리 14만5천개가, 관세 부과 대상이 1천억 달러로 확대되면 50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관세의 영향은 기본적으로 증세와 같다면서 미국 국내총생산이 내년 말까지 0.3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세 영향은 증세와 같을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아주 미미하지만, 실질 GDP를 줄이고 실질 임금을 깎아 먹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관세 폭탄으로 중국 경제가 받을 타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UBS그룹은 미국이 발표한 5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첫 해에 중국 GDP 성장률이 0.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1천억 규모 제품에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 성장률은 0.3∼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2천500억 달러 중국제품에 대한 관세는 부과 이후 첫 1년동안 중국 성장률을 0.2∼0.3%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무역갈등이 중국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채 감축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와 국유기업을 포함한 중국 경제 전반의 부채 수준을 낮추는 것을 주요 경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투자와 가계소비가 약해지고 기업의 채무불이행이 증가하는 등 중국의 경기 확장세가 주춤할 조짐을 보이자 무역전쟁으로 성장 둔화가 심각해지기 전에 중국 정부가 부채 감축의 고삐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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