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대구를 깐다. 대구 대나무 숲'에는 한 여성이 택시 안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사연을 제보한 A 씨는 전날 자신이 택시 안에서 직접 촬영한 3분 30초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택시기사의 성희롱 발언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영상에서 택시기사는 A 씨에게 "내가 몇 살 같아 보이느냐"고 묻더니 대뜸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놨습니다. 이어 A씨에게 "'엔조이'가 뭔지 아느냐"고 묻더니 "엔조이는 성관계다. 결혼하지 말고 엔조이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습니다.
A 씨는 "기사분께서 성관계 얘기를 꺼내시더니 몇 분 뒤 저보고 '처녀막이 있냐'고 물어봤다"며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대답도 못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남자하고 관계 몇 번 해봤냐'면서 계속 물어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A 씨는 이어 "너무 무서운데 달리는 차 안이라서 안 내려주실까 봐 내려달라는 말도 못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A 씨는 해당 택시 기사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는 "2차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처음에는 무서워서 신고 안 하려고 했는데 또 이런 이야기를 듣는 승객이 있으면 안 되니 신고했다. 다들 조심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A 씨가 올린 영상은 20일 오후 2시 현재 24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나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 있다. 이게 여성들이 택시에서 빈번하게 겪는 일"이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페이스북 '대구를 깐다. 대구 대나무숲',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