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개인 정보를 도용한 뒤 개인 계정에 적립된 포인트 수백만원어치를 쓴 혐의로 42살 김 모씨를 구속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피해자 470명의 계정에 적립된 롯데 L포인트 약 500만원어치를 무단으로 쓴 혐의를 받습니다.
김씨는 지난 1월말 국내 한 P2P 사이트에서 약 10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다운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파일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등 신상정보와 함께 한 스포츠 관련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담겨 있었습니다.
김씨는 이렇게 얻은 계정과 비밀번호를 롯데 L포인트 사이트에 그대로 입력한 뒤, 로그인이 되면 쌓여 있는 포인트를 사용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쓴 포인트는 현재까지 확인된 규모만 500만원어치 이상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4개월 정도 이어진 김씨의 포인트 사용은 자신의 포인트가 엉뚱한 곳에서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일부 피해자들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개인 사업 홍보를 위해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다운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얻은 개인정보가 10만명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피해 금액이 수천만원 이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