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만 무는 해외 원화 카드 결제 내달부터 '사전 차단' 서비스

불필요한 수수료 부담만 물린다는 비판을 받아온 신용카드 해외원화결제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금융소비자가 사전 차단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4일부터 해외원화결제 사전차단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원화결제서비스란 해외 신용카드가맹점에서 원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원화로 결제하는 대신 3~8%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현지통화로 결제하면 이런 수수료 부담이 없지만 현지 가맹점이나 국내 신용카드사와 계약한 해외신용카드사가 원화결제를 기본으로 설정해놓는 경우가 있어 국내 금융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할 때 영문도 모른 채 수수료를 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 통화 가치가 급등락하는 경우 원화결제가 더 안전한 경우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 금융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 이용건수 1억4천62만건 중 원화결제서비스를 이용한 건수는 1천558만건으로 11.1%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금액으로 보면 15조623억원 중 2조7천577억원으로 18.3%나 됩니다.

내달 4일부터 해외원화결제를 원치 않는 소비자는 카드사의 홈페이지나 콜센터,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사전차단 신청을 하면 됩니다.

해외원화결제 서비스 이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시 원상복구할 수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전차단 서비스를 40%만 신청해도 지난해 기준으로 약 331억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