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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절절맨 아이슬란드의 '황금손' 영화감독

아이슬란드 골문지기 한네스 하들도르손은 단숨에 황금 발을 묶는 '황금손'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하들도르손은 한국시간 16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차례 우승에 빛나는 강호 아르헨티나의 파상 공세를 거뜬히 막아내 1-1 무승부를 이끌어냈습니다.

21번째를 맞이한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한 아이슬란드는 기적과도 같은 무승부로 자국 축구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첫 월드컵 승점도 챙겼습니다.

네이마르(브라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더불어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황금 왼발은 얼음벽과 육탄 방어로 무장한 아이슬란드 수비에 꽁꽁 묶였습니다.

메시는 1-1로 맞선 후반 19분 페널티킥을 실축해 하들도르손에게 사실상 백기를 들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정교한 왼발을 지닌 메시는 아이슬란드 골문 왼쪽을 향해 정확하게 조준했으나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하들도르손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하들도르손은 경기 후 "메시의 그간 페널티킥 사례를 조사해 그쪽으로 찰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철저한 연구의 승리였다고 기뻐했습니다.

볼 점유율 72%-28%, 슈팅 수 26-9로 경기를 지배하고도 아르헨티나는 추가 골을 뽑지 못해 우승 후보로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특히 메시는 11번이나 슈팅을 하고도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아연실색게 한 하들도르손의 이력은 더욱 놀랍습니다.

FIFA가 홈페이지에서 전한 하들도르손의 이력을 보면, 그는 한때 몸무게 105㎏이 나가던 파트타임 비만 골키퍼였다가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광고 감독이자 좀비 영화도 찍은 영화감독입니다.

그는 유로비전 가요 콘테스트에 나간 밴드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영상 미학의 세계에서 키운 할도르손의 안목이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되는 축구의 세계에서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그의 매서운 눈빛과 냉철한 판단력이 아이슬란드의 동화 완성에 절대적이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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