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치안불안 지속…군병력 배치 1년 연장 검토

브라질 정부가 치안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대한 군병력 배치 시한을 연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하울 중기만 공공안전부 장관은 "리우 시의 치안을 확보하려면 올해 말까지로 돼 있는 연방정부의 개입 시한을 내년 말로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현재 리우 시에 배치된 군병력을 철수시키지 않고 내년 말까지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연방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중기만 장관은 "오는 10월 선거 이후 대통령·리우 주지사 당선자와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면서 "군병력 배치 연장이 리우의 치안 확보를 위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리우 시의 공공치안 확보를 이유로 지난 2월 중순 군병력 투입을 결정했습니다.

군은 지금까지 10여 개 빈민가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는 등 범죄조직 퇴치에 주력하고 있으나 총격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부패와 폭력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군병력 투입으로 치안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지난달 초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과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공동조사에서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9명은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치안 문제 때문에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는 답변은 73%에 달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