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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이 독재자 선망" 트럼프에 펄쩍 뛰는 언론·학계

"미국 대통령이 독재자 선망" 트럼프에 펄쩍 뛰는 언론·학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칭찬 때문에 미국 언론과 학계가 경악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그간 지구촌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미국의 가치를 수호하는 간판으로 인식돼온 면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권위주의를 전략적으로 용인하는 수준을 넘어 독재자를 향해 부러움을 나타내는 행태가 심각하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 오늘 '트럼프가 김정은 찬사로 전체주의 지도자 포용의 외연을 넓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런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인들이 보이는 태도를 부러워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회고하며 "김 위원장이 얘기할 때 그의 사람들은 앉은 상대로 차려자세를 했다"며 "나도 내 사람들이 똑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라이스대학의 대통령 역사학자인 더글러스 블링클리는 "트럼프에게 독재자 선망이 있다"며 "김정은이나 푸틴이 종신 대통령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니까 그런 사람에게 더 많이 매료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민주주의가 죽는 방식'이라는 책을 쓴 스티븐 레비스키 하버드대 교수는 "트럼프가 공개석상에서 권위주의 본능을 표출하는 데는 놀랄 만큼 일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위주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미국 외교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국제안보협력센터(CISC)에서 활동하는 학자 에이미 세거트는 "트럼프는 정의가 아닌 힘의 가치를 믿는다"며 "그의 발언이 이토록 불안한 것은 거기에서 미국의 가치가 아닌 미국의 국력을 투사하는 것을 신봉하는 대통령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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