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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한국당 해체 후 무소속으로 돌아가라"

[2018 국민의 선택]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6월 15일 (금)
■ 대담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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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안 없이 공격만 한 한국당, 반성도 안 해
- 남 탓에 내부 투쟁만… ‘욕망의 덩어리’
- 큰 표 차이로 2등, 지역 조직 거의 와해 의미
- 洪 “나라 통째로 넘어가” 아전인수적 해석
- 당 해체 후 다수의 무소속으로 남는 것도 방법
- ‘앵그리 보수’ 투표 거부… 공백 상태 필요
- 재야인사 중심으로 ‘다시 헤쳐 모여’ 필요
- 바른미래당, 예견된 패배… 일단 지켜봐야 해

▷ 김성준/진행자:

6.13 지방선거에서 대참패를 겪은 자유한국당이 오늘 긴급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수습책을 논의했다고 하는데 사실 이게 무슨 수습책이 있겠습니까. 전광판에는 또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문구가 떴다고 합니다. 민심은 안 그런 것 같아요. 민심은 그 정도 가지고는 안 된다, 이것은 말뿐인 반성이다, 뼛속까지 환골탈태해야 된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연결해서 관련된 말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자유한국당 참패를 놓고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국민은 한국당을 욕망의 덩어리로 보지, 정당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실제로 탄핵 이후에 보면 자유한국당이 한 번도 제대로 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았고요. 단지 상대에 대한 공격에만 열을 올린 모습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상대를 공격하는 것도 자기가 대안을 내세우며 공격을 하면 괜찮은데. 대안도 내놓지 않고 무조건 공격만 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정치를 감정적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사실 정치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치라는 것은 국민의 조금 앞에서 함께 끌어주면서 함께 가야 하는 존재인데. 지금 이렇게 쭉 하는 것을 보면 국민을 계몽시키려고 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고요. 

그러니까 거부감이 커지는 것 같고요. 그리고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남의 탓만 했거든요. 거기다가 내부 투쟁까지 벌이니까 욕망의 덩어리로 비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한 가지 더 주목해야 될 게, 이번에 몇 군데 잃었느냐. 이것도 물론 중요하겠습니다만. 1등과 2등의 표 차이가 너무 크다는 거예요. 그것은 결국은 뭐냐면 제1야당으로서 기본적으로 받아야 할 최소한의 지지도 못 받았다는 것이고요.

▷ 김성준/진행자:

제가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만. 민주당이 승리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50% 넘는 득표로 이겼죠.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렇죠. 거의 모든 지역이죠. 그러니까 이것은 사실 당의 지역 조직이 거의 와해됐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사실 이런 상황에서는 조금 아까 말씀하셨는데, 비상총회 백날 해봤자 아마 별 소용이 없을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결국 진정성의 문제인데. 홍준표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나라가 통째로 넘어갔다고 얘기해서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그것은 제가 느끼기에도 대표직을 책임지고 물러나면서 하는 대표의 사과에 들어갈 문장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럼요. 그러니까 그것은 아직도 상황을 아전인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얘기고요. 결국은 뭐냐면 상황 인식에 심각한 결함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될 수 있는 부분이고요. 사실 가만히 따져본다면 당대표와 원내대표 말고 나머지 당 지도부는 이름이 기억 안 나거든요. 이것은 결국 무슨 얘기냐면 그만큼 권력 집중이 됐고, 권력 집중이 된 상태에서. 사실은 당의 권력이 완전히 독점된 상태에서 이끌게 되니까. 사실 집단지성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독자적으로 혼자 다 한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정국을 주도할 아젠다도 선점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 선거에 필요한 구도도 제대로 못 만들고. 결국 이렇게 돼서 진 거예요. 제가 볼 때는. 그런데 무슨 통째로 넘어갔다, 아직도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상황 인식이 제가 볼 때는 결함이 있어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제 남은 것은 당이 환골탈태해야 된다는 것인데. 우선 첫 번째는 바뀔 것이냐, 안 바뀔 것이냐가 궁금하고요. 두 번째는 바뀐다면 어떻게 바뀔 것이냐인데. 우선 첫 번째로 바뀔 것이냐, 안 바뀔 것이냐 차원에서 질문을 드리자면. 지금 자유한국당 전국 당협위원장들도 그렇고 당 조직 자체가 사실은 홍준표 대표가 구성한 것이잖아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조기 전당대회 이런 얘기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홍준표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한 다음에 조기 전당대회에 또 재신임을 물으러 나올 수도 있다. 이게 가능한가요?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저는 일단 가능이야 뭐든 하겠죠. 문제는 그런 식으로 수습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게 전혀 수습이 안 되죠. 제가 볼 때는. 당의 가장 밑바닥 조직이 거의 와해 상태인데. 이게 예를 들면 사람 몇 명, 당 지도부 좀 몇 명 바꾸고. 심지어 이철우 의원인가요? 그분은 이번에 경북지사 당선인이죠. 

그분은 당을 해체하고 시민단체에서 다시 만들자고 하는데. 그런 정도 가지고는 안 될 것이라고 봅니다. 천막 당사도 이미 써먹은 방법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방법을 거의 다 썼어요. 그러면 저는 딱 하나 방법이 남았다고 봅니다. 당 지도부 바꾸고 이렇게 하거나, 당 해체하는 식으로 해서. 왜 우리나라는 전당대회 때 깃발을 흔들어요? 깃발 흔들고 이런 식으로 해서는 저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요. 

해체해서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다수의 무소속으로 남는 방법도 한 방법입니다. 해체하게 됐을 경우에 비례대표도 당적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하면 상임위 활동도 할 수 있고요. 그래서 당분간은 자숙하고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당을 해체하고 무소속으로 남아서 쭉 있다가. 나중에 한 1년 후에 당을 만들든지, 그것은 본인들의 자유죠. 그런데 일단 이런 충격적인 요법 이외에는 저는 다른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방법은 다 써봤어요.

▷ 김성준/진행자:

제가 아까 가졌던 두 가지 의문 중에서 첫 번째, 당을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는 지금 말씀 들어보면 당을 바꾸는 것 갖고는 안 되겠다. 바꿀 수도 없다. 이 말씀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네요.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렇죠. 도저히 지금 이 상태에서는 안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그렇게 무소속으로 남아서 1년을 지내보든지. 당 자체를, 지금의 당 조직을 포기하는 단계를 거쳐서. 당과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보수를 재건한다기 보다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도 보수는 있어요. 이게 뭐냐면 탄핵 정도의 이슈로 해서 한 사회의 이념 지향이 바뀐다는 것은 사실 맞지 않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지금 샤이 보수, 샤이 보수 하는 게 아니라. 그게 아니고 지금은 앵그리 보수인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앵그리 보수라는 것은 뭐냐면. 이 앵그리 보수들이 투표를 거부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어떻게 달래느냐. 이것을 생각하지 말고, 진짜로 앵그리 보수들을 달랜다기 보다는. 물론 견제의 공백이 생길 수는 있어요. 견제의 공백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을 완전히 해체해서 견제의 공백 상태에서 당분간 지내보는 것도. 이 앵그리 보수들의 분노를 삭이는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간이 필요하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어쨌든 당을 해체하기 위해서도 누군가 리더가 필요할 것이고요. 나중에 당을 재건하기 위해서도 리더가 필요할 텐데. 저는 아무리 봐도 그런 거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유한국당 주변 인물이 별로 생각이 안 나네요.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단은 제가 볼 때는 당내라든지 기존 보수 인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식의 언급을 한다는 것을. 그 속에서 찾는다는 것은 소용이 없어 보여요. 그러니까 사실 이게 있잖아요.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내용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포장도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보수정치인 중에 이 포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일단 안 키웠고요.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렇다면 과거에 인명진 목사님과 같은 재야인사를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 영입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예를 들면 그러한 파격적인 것이요.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보수가 아닌. 예를 들자면 경제는 상당히 진보적인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안보 쪽에서는 보수적인 성향을 갖는다든지. 이런 재야인사라든지 시민운동을 하는. 보수 시민운동이 아니라. 시민운동을 하는 분들을 영입하는 것이. 영입이라기보다는 그런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실제로 당을 해체하고 그 이후에 무소속 연대를 하든 당을 다시 만들든. 그런 사람을 중심으로 다시 헤쳐 모여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내 인사 백날 얘기해봤자 극우고요. 그리고 과거 정권에서 한 자리 했었던 보수 인사들 이렇게 해서는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혹시 얼핏 머리에 떠오르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것을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얘기하면 본인에 대한 실례도 되고요.

▷ 김성준/진행자:

혹시 바른미래당은 어떻게 될까요?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저는 바른미래당 같은 경우에는 사실 예상된 패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왜 그러냐면. 이번 선거 때 바른미래당 소속의 광역단체장이 한 명도 없었잖아요. 그 이유는 뭐냐면 지역에서 지역 조직이 돌아갈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가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예견된 패배였기 때문에 지금 그대로 일단은 지켜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거기는 해체 이런 것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명지대 신율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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