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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모스 "살라 다친 날? 잠만 잘 잤다"

스페인 라모스 "살라 다친 날? 잠만 잘 잤다"
▲ 스페인 축구대표팀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몸싸움 도중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를 다치게 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라모스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스페인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살라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그날 밤 잘 잤고, 미안한 마음을 가진 적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라모스는 지난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의 살라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엉켜 넘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살라는 왼쪽 어깨를 다쳤고,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자, 전 세계 축구팬은 상대 핵심 선수를 다치게 한 라모스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수도 없이 살라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라모스는 월드컵을 앞두고 똑같은 이야기가 나오자 씩 웃으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드컵 출전마저 불투명했던 살라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 한국시가으로 오늘 밤 9시에 열릴 우루과이와 A조 경기에 출전할 전망입니다.

라모스에게 중요한 건 살라가 아니라 코앞으로 다가온 포르투갈과의 경기입니다.

스페인은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3시 포르투갈과 B조 첫 경기를 치릅니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전격 경질했습니다.

로페테기 감독의 후임자는 페르난도 이에로입니다.

라모스는 "팀보다 중요한 건 거의 없다"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축구는 많은 걸 가르쳐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에로 감독은 팀을 이끌어 갈 완벽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며 "우승을 목표로 한 우리의 목표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스페인 축구의 전설 이에로 감독은 포르투갈과 이란, 모로코와 B조 조별리그를 "3경기 모두 결승"이라는 말로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로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전임 감독과 비교해) 바뀌는 게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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