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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첫 검사장 등 고위간부 줄사표…검찰 곧 인사 단행

여성 첫 검사장 등 고위간부 줄사표…검찰 곧 인사 단행
▲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검찰 고위직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검찰의 '맏언니'인 조희진(56·사법연수원 19기) 서울동부지검장 등 검사장 4명이 14일 잇달아 사의를 밝혔다.

조 지검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찰의 인사 구조상 저와 같은 높은 기수가 길을 터줘야 후배들에게도 (검사장) 자리가 날 수 있다"며 "많이 생각한 끝에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첫 여성 검사장' 등 검찰에서 각종 여성 1호 기록을 세우며 조직 내에서 '유리 천장'을 극복해온 조 지검장은 지난해 검찰총장 최종 후보 4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로 출범한 검찰 성추행 진상조사단을 이끌었다.

조 지검장이 물러나면서 검찰 고위직에서 여성의 비율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현재 40여명의 검사장급 간부 중 여성은 조 지검장과 이영주(51·22기) 춘천지검장뿐이다.

조 지검장에 앞서 공상훈(59·사법연수원 19기) 인천지검장과 안상돈(56·20기) 서울북부지검장, 신유철(53·20기) 서울서부지검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공 지검장은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고마웠고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의를 밝혔다.

공 지검장은 글에서 "이제 저의 청춘과 함께한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며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28년 4개월간 검사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선배·후배·동료 덕분"이라고 말했다.

안 지검장도 오전 이프로스에 올린 '이제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란 글에서 "후배들에게 큰 짐을 안긴 채 중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는 검찰을 떠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밤낮없이 업무에 매진해 온 검찰 구성원들이 비난을 받고 권한을 박탈당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신 지검장도 오후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드린 것보다 받은 것이 훨씬 많은데도, 따스한 마음까지 갖고 떠날 수 있는 것 또한 모두 여러분들 덕분"이라며 사직 인사와 함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 12일 김강욱(60·19기) 대전고검장에 이어 이날까지 19∼20기 검사장급 이상 간부 5명이 사직했다.

이 중 대구·경북 지역 출생이 3명이고 경기, 충남 출생이 각 1명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에서 다음 주께 검사장 이상급 검찰 고위직 인사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외에도 사법연수원 19∼20기 고검장과 23기까지 포진한 검사장 가운데 추가로 사직하는 간부들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올해 고검장 승진자는 사법연수원 20∼21기, 검사장 승진자는 연수원 24기를 중심으로 25기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장 승진자는 예년보다 다소 적은 10명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기에서는 여환섭(50)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조남관(53)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차맹기(53) 수원지검 1차장검사, 고흥(48)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이, 25기에서는 윤대진(55)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김후곤(53) 대검찰청 선임연구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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