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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북미 정상회담 승자는 김정은"

주요 외신 "북미 정상회담 승자는 김정은"
6·12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승리라는 주요 외신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막연한 비핵화 약속을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상당한 양보를 얻어낸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동등한 지도자로서의 정당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CNBC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이번 회담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는 김 위원장을 "진정한 승자"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이델먼 전 싱가포르주재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불완전한 성과를 얻은 것 같다며 반대로 "김 위원장은 A+"라고 평가했습니다.

영국의 위기관리 전문기업인 '메이플크로프트'의 아시아 연구 책임자 흐리베르니크도 "김정은이 거의 실체가 없는 것을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다수의 양보를 얻어내며 확실한 승자로 떠올랐다"고 진단했습니다.

시장정보기관 'IHS 마킷'의 아시아태평양 국가 부책임자 에번스는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은 "암묵적으로 북한을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의문의 여지 없이 김정은과 북한 정권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히틀러, 스탈린에 필적할만한 강제수용소를 감독하는 독재자가 국제무대에서 합법적인 정치가로 퍼레이드할 수 있었고, 미국 대통령에게서 매우 재능있고 신뢰할만하다는 찬사를 받았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 중대한 양보를 했고,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바람도 언급했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은 미국이 요구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물론 북한 정권의 범죄행위에 대한 어떤 변화도 약속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 역시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승자'로 김 위원장을 꼽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승자인 동시에 패자', 한국은 '패자'라고 평가했습니다.

복스는 김 위원장은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고 선전전에서 승리한 것은 물론 미국으로부터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 약속을 얻어냈다면서 "놀라운 외교적 대성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거의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북미정상회담을 이뤄냈다는 점에서는 승리라고 볼 수 있지만,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거의 얻어낸 게 없다는 점에서 패자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이는 동맹인 미국에 대한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많은 전문가가 이번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승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면서 미국의 큰 양보는 북한을 대담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담긴 4개 항은 과거 북미가 서명한 문서에도 포함됐었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1994년 제네바 합의 때 미국 측 회담 대표였던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역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반응은 "실망"이라고 밝혔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진정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이 얻어냈느냐이고, 구체적으로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가 무슨 의미인지, 언제 이행할지에 대해 분명히 하는 것인데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장기적으로 이번 회담의 진정한 승자는 중국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습니다.

타임은 그동안 한반도의 긴장이 가라앉고 미국이 중국 뒷마당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을 축소하기를 바랐는데 갑자기 이 둘 모두를 얻어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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