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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뚜껑 열어보니 알맹이가 없다'…美 주류 언론 싸늘

<앵커>

이런 합의 내용에 대해서 미국은 어떤 반응인지 워싱턴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하석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미국 언론들의 논조가 어떻습니까? 썩 호의적일 것 같지는 않은데요.

<기자>

미국 주류 언론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판적입니다. 잔뜩 기대하고 지켜봤는데 알맹이가 없었다는 겁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미 정상의 만남 자체는 역사지만 두 사람이 역사적인 그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고,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난 뒤 진전을 '주장'했다, 이런 차가운 제목을 달았습니다.

<앵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커다란 진전을 본 것이고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도 주류 언론의 비판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렇게 기자회견에서 말했었습니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CNN 같은 주류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비판적이기는 합니다만 그동안 트럼프 정부가 한 방 타결을 주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여왔던 것 또한 사실이거든요.

대북 협상을 담당해왔던 조셉 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CNN과 한 인터뷰를 한번 들어보시죠.

[조셉 윤/前 美 대북정책 특별대표 : (합의 내용을 보면) 비핵화에 대한 아무런 내용이 없어요. 전에 했던 이야기를 강조했을 뿐입니다.]

사실 이번 회담에 기대감이 높아진 건 이전의 대북 대화와는 접근 방식이 달랐다는 부분이 큽니다.

실무진이 긴 대화를 거쳐서 합의를 이루면 정상들이 만나서 사진 찍고 도장 찍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정상들의 결단으로 만남이 이뤄지고 그리고 실제로 만나서 또 결단하면 큰 폭의 진전이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봤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상들이 아무리 통 크게 나와도 악마가 숨어 있다는 디테일, 즉 비핵화 시간표나 검증 방법 같은 세부 난제들을 한 방에 뛰어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차가운 여론이 트럼프에 정부에게도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래서 후속 실무 대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등이 북한과 대화할 것이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는데요.

트럼프 정부의 해결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식기 전에 뭔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얻은 것 없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만 줬다는 비판이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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