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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만에 '세기의 만남'…반전에 반전 거듭한 '밀고 당기기'

<앵커>

이렇게 두 정상이 만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무산 직전까지 갔다가 번복됐을 만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북미 간 밀고 당기기를 이혜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역사적 만남의 시작은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3월 9일 방북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후 백악관에서 뜻밖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지난 3월 9일) : 트럼프 대통령은 영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을 오는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월의 마지막 날, 당시 미 중앙정보부 국장이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대화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회담 개최 시기를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4월 10일) : 우리는 북한과 접촉해왔습니다. 5월에서 6월 초 사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입니다.]

그러나 날짜와 장소 발표가 미뤄지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폼페이오 장관은 6주 만에 다시 방북 길에 올랐습니다.

특히 두 번째 방북에서 억류됐던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회담 날짜와 장소를 6월 12일 싱가포르라고 발표했고, 북한은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를 선언하며 화답했습니다.

그러나 무르익어가던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비핵화 방식을 둘러싸고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잇따라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게 북한의 반발을 산 겁니다.

북한은 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했고 북한의 경고에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지난달 24일 회담 취소 카드를 꺼내 들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24일) : 6월 12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무산되는 듯 보였던 북미 회담은 북한이 유화적인 태도로 돌아서면서 하루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25일) : 다음 달 12일 예정대로 회담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과 논의 중입니다.]

이후 판문점과 싱가포르, 뉴욕에서 동시에 고위급 실무 회담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2일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회담 개최를 공식화하면서 90일 가까이 이어진 밀고 당기기는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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