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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차림 北 수행단 수백명…숙소 주변은 '작은 평양'

<앵커>

이곳 시간으로 이제 막 저녁 7시를 지나면서 싱가포르의 하늘도 서서히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가 싱가포르 현지에서 여러 곳을 연결해가면서 소식 전해드리고 있는데 여기가 그래서 대체 어디쯤인지 또 얼마나 서로 떨어져 있는 건지 궁금하실 것 같아서 잠시 지도와 함께 설명을 드리고 가겠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SBS 특별 스튜디오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마리나 베이 앞에 있습니다. 여기서 한 4km 떨어진 곳에 두 나라의 정상이 머물고 있는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리지스 호텔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한복판에 있는 이 두 호텔에서 내일 회담이 열리는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까지는 남쪽으로 한 8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나라 크기가 서울 만합니다. 그러니까 서울로 생각을 하시면 두 정상 숙소가 서울 광화문에 있고 회담장은 거기서 8km 정도 떨어진 여의도에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좀 더 이해하기 편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북한 쪽 분위기를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호에 특별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은 경호원들만 수백 명을 이곳 싱가포르에 데리고 왔습니다. 식자재까지 함께 가져오면서 본진으로만 항공기 두 대가 투입됐습니다. 이렇게 북한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김정은 위원장 숙소 주변은 작은 평양을 연상케 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싱가포르 중심가에 있는 세인트 리지스 호텔입니다.

호텔 입구 앞 버스와 수많은 화분 사이로 굳은 표정, 짧은 머리의 북한 남성 여러 명이 모여 있습니다.

이른바 '방탄 경호단'으로 추정됩니다.

호텔 앞에는 김일성 부자 배지를 단 양복 차림의 북한 측 수행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숙소 주변 호텔에도 수백 여명에 달하는 북한 측 수행원들이 함께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야말로 작은 평양 시내를 옮겨 놓은 듯한 그런 분위기입니다.

어제(10일)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차량 벤츠 풀만이 이동할 때는 뒤따르는 수행단 차량만 20대가 넘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수행단을 실어나르기 위해 대형 항공기인 보잉 747을 포함해 항공기 석 대가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날아왔습니다.

본진으로 온 항공기 2대에는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을 비롯해 냉동 식자재를 직접 공수했고 수행단의 상당수도 경호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기의 핵 담판을 위해 선택한 김정은 위원장의 국제 외교무대 첫 방문길.

수행단의 규모와 역할로 볼 때 북한 내의 위상과 영향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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