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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m 거리 트럼프-김정은, 끝까지 팽팽한 기 싸움

570m 거리 트럼프-김정은, 끝까지 팽팽한 기 싸움
역사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오늘(11일) 싱가포르에 집결한 북미 정상은 57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근거리의 숙소를 각자의 베이스캠프 삼아 팽팽한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판문점 실무협상의 주역이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협상의 최전선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종 담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은 오늘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싱가포르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만납니다.

싱가포르 동남부 해안 가까이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에서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은 지금까지 논의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적인 점검과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이 막판 기 싸움을 벌이는 회담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머무는 숙소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정도 거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과 김 위원장이 머무는 세인트리지스 호텔은 불과 57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각자 숙소를 근거지 삼아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을 내세워 '대리전'을 벌이는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비롯해 북미 협상의 주역이 모두 지근거리에 집결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측의 논의는 좀 더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성 김 대사 입장에서는 북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북미정상회담 성사 과정을 진두지휘해온 '직속 상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게서 곧바로 훈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판문점 실무협상 때도 통신수단을 통한 보고 및 입장 정리가 가능하기는 했지만 보고 라인이 모두 샹그릴라 호텔에 집결해 있는 상황이라 내부적 상황 공유와 조율이 훨씬 더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최선희 부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최 부상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렸던 실무협상 때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이 있기는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평양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핵심 대외라인이 가까이에 모여있어서 대면 보고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결심'을 받아내기가 더욱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성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의 오늘 회담은 여러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 모두 정상 간 담판에서 최선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하루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어느 때보다 긴박한 하루를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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