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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추모비 등에 무차별 '래커 칠'…40대 여성 체포

경주서 추모비 등에 무차별 '래커 칠'…40대 여성 체포
경북 경주경찰서는 10일 경주지역 사찰이나 추모비 등 4곳에 낙서를 한 혐의(재물손괴)로 4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1일과 2일 사이 경주에 있는 골굴사에 침입해 포대화상, 표지석, 안내판 등에 검은색이나 붉은색 래커로 마구 덧칠하거나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계종 소속인 골굴사는 무예와 비슷한 선무도를 수행하는 사찰로 유명합니다.

A씨는 김유신장군묘 인근에 있는 고 최남주(1905∼1980) 선생 추모비와 안내판 등에도 검은색 래커로 글씨를 알아보기 어렵게 덧칠하거나 낙서를 했습니다.

A씨가 한 낙서는 뜻을 알기 어려운 숫자나 '死'(죽을사), 십자가 등입니다.

경주에서 태어난 최남주 선생은 한국 고고학계 개척자이자 신라문화재 발굴과 보존에 한평생을 바친 인물입니다.

경주 문화예술계 인사로 구성한 석당(石堂) 최남주 선생 추송비 건립위원회는 2001년 그의 업적을 기려 추모비(추송비)를 세웠습니다.

A씨는 2일과 7일 2차례에 걸쳐 무열왕릉 화장실에 빨간색과 검은색 래커를 칠했고 율동 두대마을 표지석에도 낙서나 덧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지난 8일 경기도에 사는 A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검찰이 경찰 의견을 받아들여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는 모든 증거가 있음에도 혐의를 부인하다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 기각으로 A씨가 석방됨에 따라 조만간 다시 소환해 여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남주 선생 후손들이 추모비가 훼손된 사실을 알고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A씨는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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