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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터키 출신 이슬람 성직자 무더기 추방

오스트리아가 터키 출신 이슬람 성직자(이맘) 60여 명과 가족을 추방하겠다고 밝혀 양국 관계가 악화하고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헤르베르트 키클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정치적 성향을 띤 무슬림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추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추방 대상인 이맘 수는 6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과 관련 있는 모스크 7곳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키클 장관은 추방 대상인 이맘들이 터키이슬람문화협회(ATIB)와 관련 있고, 이 조직은 터키 정부의 이슬람 종무청인 디야네트(Diyanet)의 지부라고 말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이들이 외국에 근거지를 둔 종교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키클 장관은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추방 절차가 이민청에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추방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1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옹색한 이유를 들어 종교 지도자들을 쫓아내려는 오스트리아 정부의 계획은 반이슬람, 인종차별, 차별적 포퓰리즘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올해 4월 빈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팔터에는 ATIB가 운영하는 모스크에서 어린아이들이 군복을 입고 터키 깃발을 흔들며 1차 대전 때 오스만튀르크가 승리를 거둔 갈리폴리 전투를 재연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실려 논란이 됐습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통합을 거부하는, 정치적인 이슬람과 급진주의는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ATIB는 유감을 표명했지만 논란이 된 모스크도 폐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터키 출신 이민자는 36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11만 7천여 명은 터키 국적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터키의 EU 가입을 앞장서 반대하면서 터키와는 앙숙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터키 정치인들이 정치 집회를 여는 것도 전면 금지해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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