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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계약서라도 쓰라더니"…교원, '가짜 계약' 교사 고소

<앵커>

학습지를 판매하는 교원 빨간펜 교사들이 실적 압박 속에 가짜계약서를 써오다 적발됐습니다. 명의를 도용당한 고객들 항의가 이어진 건데 그러자 교원 측은 교사들을 고소했고 교사들은 회사 측에 원인이 있다며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원의 학습지를 팔던 빨간펜 교사 김명성 씨는 지난해 교원으로부터 사문서위조 등으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김명성/전직 빨간펜 선생님 : 암 진단도 3월에 받고, (지난해) 5월에 (회사가) 저를 고소했더라고요. 저한테 목숨 바쳐 일한다고 얘기할 정도로 제가 교원에 그렇게 일을 했거든요.]

실적을 채우려고 구매 의사가 없는 사람 명의로 가짜 계약을 작성했다는 겁니다. 김 씨는 억울해합니다.

[김명성/전직 빨간펜 선생님 : 오늘 얼마를 (계약)할 건지 얘기를 하라고 그래요. 가짜 계약이라도 일단 오전에 넣어 놓고 나가라는 거예요.]

영업 센터장이 월말에 교사들에게 보낸 SNS 메시지입니다. 화가 김홍도가 되어보자는 내용이 나옵니다.

목표량을 채우기 어려우면 계약서에 그림을 그리듯 가짜 계약서를 쓰라는 압박입니다.

본사에서 파견 나온 직원은 약간 무리가 있어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교사들은 이런 정황을 볼 때 가짜 계약을 본사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정유선/전직 빨간펜 선생님 : (가짜 계약을) 3천만 원 넣었다가 그 다음 날 2천만 원이 빠지고 하는 내용을 교원 본사에서 다 알아요, 전산 시스템으로. 과욕을 부를 수 있게끔 시스템을 다해놨다는 거죠.]

가짜 계약의 대금도 교사가 책임져야 했습니다.

이런 걸 모른 척 넘어가던 본사가 명의를 도용당한 고객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꼬리 자르기 한다는 겁니다.

교원은 교사들의 일탈 행위일 뿐 실적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김지수/교원 커뮤니케이션팀 파트장 : (선생님들이) 과한 욕심에 의해서 불안정계약을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본사에서 이걸 주도적으로 강요했다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빨간펜 교사들은 허위 실적 계약을 이유로 교원에 고소당한 교사가 6명에 이른다며 집단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황지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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