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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화산폭발 '늑장 대피경보' 논란…야권, 책임 규명 요구

결국은 인재였나? 화산폭발로 3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과테말라에서 재난 당국이 뒤늦게 대피경보를 발령하는 바람에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과테말라 야권이 푸에고(스페인어로 불)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국가재난관리청(CONRED)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미리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재난관리청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정계에서는 재난 당국이 푸에고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대피 명령을 명확히 내렸는지와 충분히 사전경고를 했느냐를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진과 화산활동을 관측하는 국립 지진·화산 연구소는 양심을 걸고 시간상으로 여유 있게 적절한 경고를 했다는 입장이다.

연구소 측은 자신들의 경고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은 재난관리청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푸에고 화산이 폭발한 지난 3일 재난관리청의 트위터를 보면 당일 오전 11시에도 '아직 대피할 필요가 없다'는 글이 전파됐다.

푸에고 화산은 이날 정오께 최초 폭발한 뒤 오후 2시쯤 대규모 분화를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다수의 주민은 2차 분화가 있고서야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난관리청은 "대피경보를 발령했지만, 주민들이 무시했다"며 이 같은 비난을 부인했다.

세르히오 카바냐스 재난관리청장은 "화산 인근 지역 주민들이 평소에 비상대처 훈련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초기에 화산분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는 바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야권 정치인인 마리오 타라세나는 "재난 당국이 대피 명령을 내리는 과정에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직무태만이 있었는지 정부가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에고 화산이 폭발한 이후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99명, 실종자는 최소 197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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