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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모금활동' 큰 호응…룰라는 이 돈을 쓸 수 있을까?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벌이는 모금운동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이 전날부터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시작한 기부 형식의 모금운동에 58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금액은 5만6천 헤알(약 1천500여만 원)로 선거법 규정상 1인당 낼 수 있는 금액이 10∼1천64헤알(약 2천700∼29만2천 원)인 점을 고려하면 절대로 적지 않다.

노동자당은 "모금 목표를 특별히 정하지 않았다"면서 모금운동을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자당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에 대한 법률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그가 부패혐의로 수감됐음에도 대선후보로 추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은 정치범으로 수감된 것이며, 그의 정치권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선 일정에 맞춰 오는 8월 15일 연방선거법원에 대선후보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수감된 상태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32.4%의 지지율로 대선주자 가운데 선두를 고수했다.

2위인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16.7%)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 승리하더라도 당선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카르멘 루시아 연방대법원장은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더라도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당선이 인정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부패·비리 정치인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법령인 '피샤 림파'(Ficha Limpa: 깨끗한 경력)가 적용될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 2010년에 만들어진 '피샤 림파'는 형사 범죄로 처벌을 받았거나 처벌을 피하려고 공직을 사퇴한 사실이 인정되는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엄격하게 제한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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