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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입시험 '가오카오' 시작…지역별 논술주제 관심

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중국의 가오카오가 올해 975만명이 응시한 가운데 오늘(7일) 시작돼 내일까지 치러집니다.

중국신문망은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2000년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로, 지난해보다 35만 명 증가해 8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오카오 응시생은 2008년 1천50만 명가량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0년 약 946만 명, 2015년 약 942만 명이었고 2016년과 2017년은 각각 940만 명 수준이었습니다.

중국신문망은 올해 시험에서 전국 공통 시험지를 채택한 성이 늘었다며 체육특기생, 고교생 올림피아드 수상자, 성급 우수학생 등에 대한 가산점 폐지가 주목받는다고 전했습니다.

가오카오는 한국과 달리 전국 공통과 지역 자체 출제시험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지역별 시험체제입니다.

올해는 베이징(北京)·톈진(天津)·상하이(上海)·저장(浙江)·장쑤(江蘇) 성 등 5개 지역이 자체 출제시험지, 나머지 성들은 공통 시험지를 각각 택했습니다.

이날 실시된 시험 중 수험생 공통과목인 작문(논술)은 상당수 지역별 주제가 국가정책과 관련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국 공통 1유형 작문주제는 '2000년 용띠해 새 천년 진입,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 2020년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전면 건설,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기본 실현' 등 세대별 기회와 사명 등을 논하면서 중국 신세대와 함께 꿈을 좇은 내용을 타임캡슐에 넣어 2035년 열고 후배세대에 전하는 것을 상상하며 글을 짓도록 요구했습니다.

공통시험지 2유형 작문주제는 2차대전 당시 전투기 방어를 위해 기총소사에 가장 피해를 많이 당한 곳을 강화해야 하는지, 또는 탄흔이 적은 곳에 유의해야 하는지 논하라고 했습니다.

공통 3유형 작문은 남부 경제도시 선전(深천<土+川>)의 1981년 표어인 '시간은 돈이며 효율이 생명'과 2005년 저장(浙江)성 표어인 '녹수청산이 금산은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지구 지정을 결정한 슝안신구의 2017년 표어를 비교해 800자 이상 글을 짓도록 했습니다.

베이징시는 '신시대 청년-조국발전 속에 성장, 생태문명 건설 속의 녹수청산'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습니다.

상하이시는 '자신의 요구 뿐만 아니라 종종 타인에게 필요한 존재로서 자신의 가치 표현'을 논하도록 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문화대혁명(1966~1976) 때 중단됐다가 1977년 부활한 가오카오를 통해 선발된 인재들이 지난 40년간 중국의 급속한 성장을 이끌었다"며 "현행 가오카오 개혁으로 '시진핑 신시대'의 국가적 인재가 뽑힐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대개 양일간 실시되는 가오카오 성적이 수험생들의 지원 가능한 대학을 결정한다며 이 때문에 가오카오는 시험시기는 대부분의 중국 고교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40년간 약 1억2천만 명의 중국인이 대학에 진학해 경제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슝빙치 21세기교육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의 초·중등교육이 그동안 기본적 수요를 감당했으나 교육자원 불균형 및 우수 교육자원 부족에 직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작년 4월 가오카오 개혁이 시작됐습니다.

중국 교육부는 상위권 대학들이 농촌과 빈곤지역 출신 학생들을 더 많이 선발하도록 권고하고 소외계층 학생은 10% 더 뽑도록 지시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엄격한 감독과 선발 과정의 투명성이 수험생의 적합성과 자격을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각 지역 시험관리 당국은 초소형 이어폰과 전파 송수신기를 이용한 첨단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감시망을 가동, 시험장 주변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출동해 용의자를 검거키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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