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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 대좌 카펠라 호텔, '싱가포르의 마라라고'?

북미정상 대좌 카펠라 호텔, '싱가포르의 마라라고'?
역사적 6·12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된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을 놓고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 '싱가포르의 마라라고'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붉은 색 지붕의 저층 건물 주변으로 야자수가 드리워진 해변이 위치한 외관상의 닮은꼴에 더해 리조트형이라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실제 정상회담 장소를 물색하기 위던 미국 측 실무팀은 지난달 사전답사 과정에서 카펠라 호텔을 둘러보고,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휴양지 마라라고 리조트가 연상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 호텔은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미국측 의전 실무회담 협상팀이 머물며 북측 협상팀과 네 차례 담판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외교소식통은 6일(현지시간) "마라라고와 여러가지로 비슷한 점이 적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에 들어 할 것 같다는 판단이 실무팀 내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샹그릴라 호텔이 '일 순위'로 꼽히다 실무회담 과정에서 경호·보안 문제를 최우선으로 제시한 북한 측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돼 카펠라 호텔이 최종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미국 측 입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 저격'이라는 점에서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좌를 통해 비핵화 담판을 지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자신이 자주 찾는 마라라고를 떠올리게 하는 이곳에서 심리적 편안함을 더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겨울 백악관'으로도 불려온 마라라고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마라라고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잘 진행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올가을 제2차 마라라고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제안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판 마라라고'에서의 첫 담판을 거쳐 몇 달 후 '진짜 마라라고'에서 북미 정상이 다시 마주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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