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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룰라 옥중 대선출마 대비 모금운동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옥중 대선 출마에 대비해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노동자당은 6일(현지시간)부터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필요한 비용을 모으기 위해 기부 형식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기부액은 선거법 규정을 고려해 10∼1천64헤알(약 2천800∼30만2천200원)로 정했다.

웹사이트에 올린 글은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에 대한 법률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노동자당의 대선 프로젝트는 확고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수감됐음에도 노동자당이 그를 대선후보로 추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은 정치범으로 수감된 것"이라면서 "피선거권을 포함해 그의 정치권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일정에 맞춰 오는 8월 15일 연방선거법원에 대선후보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된 상태에서도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로 꼽힌다.

지난달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32.4%,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 16.7%, 중도좌파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 7.6%, 역시 중도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 5.4%,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 4% 등으로 나왔다.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답변은 26.7%였다.

룰라 전 대통령을 빼면 보우소나루 의원(18.3%)과 시우바 전 의원(11.2%), 고미스 대표(9%), 아우키민 전 주지사(5.3%)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부동층은 45.7%에 달했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 승리하더라도 당선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카르멘 루시아 연방대법원장은 "법적으로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입후보를 막기는 어렵겠지만,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당선이 인정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부패·비리 정치인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법령인 '피샤 림파'(Ficha Limpa: 깨끗한 경력)가 적용될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 2010년에 만들어진 '피샤 림파'는 형사 범죄로 처벌을 받았거나 처벌을 피하려고 공직을 사퇴한 사실이 인정되는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엄격하게 제한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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