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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볼턴, 북미회담 무산시키려 고의로 리비아 모델 언급"

CNN "볼턴, 북미회담 무산시키려 고의로 리비아 모델 언급"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던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무산시키려는 고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분노를 유발할 목적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결국 북미정상회담을 좌초시키려 했다는 겁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4월 29일 폭스뉴스, CBS방송 등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방식을 설명하며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해, '선 핵 폐기, 후 보상'으로 대표되는 '리비아 모델'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하지만 리비아 모델은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가 핵을 포기한 뒤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 걸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북한이 격렬히 반발하는 계기로 작용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발표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진 바 있습니다.

CNN은 "볼턴 보좌관은 아마도 대화의 전 과정을 날려버리고자 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결국 북미대화가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CNN은 또 "이런 시도는 대통령뿐 아니라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분노하게 했다"며 "볼턴은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회담준비 과정, 북한 이슈에서 제외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일 워싱턴DC를 전격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을 때에도 볼턴 보좌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CNN은 또 다른 기사에서, 볼턴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공개 언급한 이후 폼페이오 장관과의 갈등이 폭발 직전의 단계로 치달았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해 김영철과의 백악관 면담에 볼턴이 배석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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