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앞두고 韓 정부 노린 중·러 해킹 공격 증가"

역사적인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정부를 노린 중국과 러시아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FireEye)는, 과거 다른 나라의 외교부처와 금융기관들을 공격한 전력이 있는 해킹 집단들이 5월 초까지 주로 한국의 정부 관계기관들을 노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 기반을 둔 '템프틱'(TempTick)이라는 해킹집단은 지난달 초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문서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끼워 넣어 배포했습니다.

'털라'(Turla)라는 이름의 러시아 해킹그룹도 지난 4월 몇몇 정부를 상대로 자바스크립트 공격을 가한 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톤토'(Tonto)라는 중국 해킹집단은 지난 3월 가짜로 만든 한국 해양경찰청 채용 공고를 통해 악성 파일을 배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중 '털라'와 '톤토'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라고 파이어아이는 밝혔습니다.

파이어아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이 이들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됐는지, 해킹으로 인한 피해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계속 조사 중입니다.

파이어아이의 벤저민 리드 사이버 스파이 분석팀장은, 일부 사례에서 발견된 악성 소프트웨어가 최근 몇 년간 드러나지 않았던 종류라고 전하면서, "6월12일 정상회담 전까지 공격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분석과 관련해 청와대는 아직 정부기관으로부터 해킹에 대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WSJ는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