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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제국' 스타벅스 키운 슐츠 회장 물러난다…차기 대통령 노릴까

'커피 제국' 스타벅스 키운 슐츠 회장 물러난다…차기 대통령 노릴까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를 '커피 제국'으로 성장시킨 하워드 슐츠 회장이 30여 년 만에 회사를 떠납니다.

스타벅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슐츠 회장이 오는 26일 자로 사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후임 회장은 백화점 J.C.페니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마이런 얼먼으로 결정됐습니다.

슐츠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스타벅스는 수백만 명이 커피를 마시는 방식을 바꿨다. 이것은 진실"이라며 "그뿐 아니라 우리는 전 세계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의 삶도 개선했다"고 말했습니다.

1982년 스타벅스에 합류한 슐츠는 독특한 경영 철학과 전략을 선보여 경영 혁신의 대명사로 꼽힙니다.

시애틀의 작은 커피 전문점이었던 스타벅스는 세계 77개국에 2만8천여 개 매장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슐츠 체제에서 스타벅스의 재정적 성공은 엄청났다"며 "1992년 기업공개 이후 주가는 2만1천% 상승했다. 그때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 200만 달러 이상을 벌었을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명망 높은 기업가인 슐츠의 사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커피 황제'의 은퇴라는 점과 함께 그가 범 민주당의 잠룡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기 때문입니다.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들도 일제히 그의 사임 소식이 2020년 대선 출마설에 한층 무게를 실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선 슐츠가 사회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매일같이 혼란을 만들어내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반 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고 "향후 5년간 전 세계에서 난민 1만명을 고용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CNN 방송에 나와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슐츠는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추측에 근거한 기사들을 더 만들어내지 않고 솔직해지고 싶다"며 "우리나라, 즉 분열 심화와 세계 무대에서의 미국의 입지에 대해 깊이 우려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는 "다양한 옵션에 대해 생각하려고 하고, 그건 공직을 포함할 수도 있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정계 진출 가능성을 열어 놓았습니다.

슐츠는 애초 지난달에 사임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4월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매장에서 발생했던 흑인 인종차별 논란으로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자 이를 미뤘다고 NYT에 설명했습니다.

당시 그는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음료를 안 사도 매장에 앉아 있거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루 동안 미국 내 직영매장 8천여 곳의 문을 닫고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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