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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임기 대학장' 한국폴리텍Ⅴ, 단명 학장 임명 논란

3년 임기에 정년 9개월 남긴 교수 임명…"사기진작 차원" 해명

'9개월 임기 대학장' 한국폴리텍Ⅴ, 단명 학장 임명 논란
▲ 한국폴리텍Ⅴ대학 광주캠퍼스

한국폴리텍대학이 지역대학 학장에 임기 9개월짜리 교수를 임명해 뒷말이 무성하다.

폴리텍대학 교수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뤄지는 낙하산 인사에 이어 이제는 자격 시비 인물까지 학장에 임명됐다"며 비판했다.

전라도를 권역으로 하는 한국폴리텍Ⅴ대학 학장에 조 모(64) 교수가 4일 취임했다.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이사회는 지난 3월 산하 6개 대학 학장 공모에 들어가 서류와 면접심사 등을 거쳐 조 교수를 폴리텍Ⅴ대학 학장에 임용했다.

Ⅴ대학 공모에는 8명이 몰렸으며 면접에 오른 3명 가운데 조 교수가 최종 낙점됐다.

논란은 조 학장의 정년이 내년 2월 말로 9개월에 불과해 과연 자격이 되느냐 하는 점이다.

학장 임기는 3년이지만, 임기 내 정년을 맞게 되는 조 학장은 9개월 만에 퇴임해야 한다.

이는 전남대 등 국립대가 총장 임기를 채울 수 없는 교수는 응모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과도 대조된다.

이 대학은 학장 공모 절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6개월 뒤면 선임 과정에 들어가야 해 조 학장은 말 그대로 '시한부 학장'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폴리텍대학이 지역 학장의 책임 아래 운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단명 학장 체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폴리텍대학의 한 교수는 "대학 설립 목적과는 전혀 무관한 정치권 인사 임명도 문제지만, 임기도 채울 수 없는 사람을 임명한 것 또한 적폐가 아니겠냐"며 "정치권에 휘둘리는 이 대학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 듯하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측은 "학장선정위원회에서 지원자 중 유일한 내부 교수로 그간 경력 등을 고려할 때 대학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직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배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 학장은 "학장에 임용되면 3년 임기가 보장될 것으로 알았는데 9개월 임기를 통보받아 오히려 내가 불만이다"며 "외압이 있었다는 일부 의혹은 모두 근거 없는 소문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지역과 법인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 등이 있어 짧은 임기에도 업무 파악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직업훈련원으로 출발한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 8개 대학에 34개 지역 캠퍼스 등을 갖춘 고용노동부 산하 종합기술전문학교(국책특수대학)다.

2006년 기능대학과 인력공단의 직업전문학교를 통폐합에 한국폴리텍대학으로 출범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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