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준우승' 안병훈 "결과 아쉽지만 자신감 심었다"

미국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첫 우승을 노리다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과는 아쉽지만, 스스로 자신감을 준 대회"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병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연장전에서 두 개의 파를 잡았는데 상대가 버디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병훈은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세 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로 미국의 브라이슨 디섐보, 카일 스탠리와 연장전에 합류한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은 디섐보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준우승했습니다.

2016년 5월 취리히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연장전 패배입니다.

스탠리가 먼저 탈락한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절묘한 위기 탈출로 첫 우승 꿈을 부풀렸다가 돌아섰기에 아쉬움이 더욱 짙었습니다.

이 홀에서 안병훈의 두 번째 샷이 그린 너머 갤러리 자리까지 뻗어 버렸는데, 다행히 휠체어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시설물의 턱에 공이 걸려 벌타 없이 드롭했습니다.

주변에 배수 장치도 있어 다시 위치를 조정해 드롭한 끝에 더 나은 곳에서 세 번째 샷을 할 수 있었고, 이를 홀 가까이 붙여 파 세이브를 눈앞에 뒀습니다.

하지만 안병훈이 파 퍼트를 하기 전에 디섐보가 3.6ｍ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습니다.

안병훈은 "두 번째 드롭한 곳의 라이가 좋았다. 디섐보의 퍼트가 어렵지 않아 넣을 것으로 생각해 나는 어프로치 샷을 넣으려고 쳤다"면서 "가까이 붙여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디섐보가 넣더라"고 설명했습니다.

안병훈은 "대회 주최자인 잭 니클라우스가 '수고했다. 어프로치 샷이 멋있었다'고 격려해줘 영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안병훈은 "지난해보다 게임이 좋아졌다. 작년 여기서 경기한 것과 비교해도 많이 늘었고, 앞으로 기대된다"면서 "샷과 퍼트 모두 잘 돼 다음 주에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