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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국인 코스닥서 5천348억 순매수…14년 만에 최대

외국인이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 가액이 14년여만의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은 각각 1천804억원과 1천7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은 5천3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지난달 외국인의 코스닥 시장 순매수액은 2004년 4월 이후 14년 1개월 만의 최대치로, 역대 3번째 규모입니다.

역대 최대치는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2월의 1조199억원이고 그 다음이 2004년 4월의 7천234억원입니다.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월간 5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적도 작년 5월(5천310억원)과 9월(5천4억원)까지 합쳐서 모두 5번에 불과합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2개월 연속 '바이 코스닥'에 나서 1999년 이후 최장 순매수 행진을 벌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오락가락하는 모습입니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은 2월에는 역대 최대인 1조2천6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가 3월에는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4월에는 다시 '팔자'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4위 종목은 에이치엘비(2천68억원), 셀트리온제약(992억원), 바이로메드(914억원), 메디톡스(901억원) 등 모두 제약ㆍ바이오에 몰려있습니다.

제약ㆍ바이오주가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이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자 외국인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은 셈입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대외 요인의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 중·소형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급격한 조정을 겪은 제약·바이오 종목을 저가 매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와 바이오USA(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등 6월 초 이벤트를 앞두고 외국인이 제약·바이오 업종을 많이 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를 보여 3분기 이후에는 전고점인 1월의 920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다이 연구원은 "IT 중소형주가 반등세이고 바이오·헬스케어 쪽도 외국인이 많이 사면서 방향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다만 수급 면에서 유동성이 추가 유입될 환경은 아직 아닌 만큼 3분기까지는 상승 탄력을 얻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9월부터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확대되고 현 수준의 경기와 실적 개선세가 유지되면 9월 이후에는 지수가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노동길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지수 예상 등락 범위를 800∼1,200으로 제시하면서 4분기 이후에 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이 점차 현물 쪽으로 들어오면 지수도 고점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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