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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앞 보이스피싱범 잡은 전도사들…"앞뒤 안가리고 뛰었죠"

교회 앞 보이스피싱범 잡은 전도사들…"앞뒤 안가리고 뛰었죠"
▲ 지난달 30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부활교회 전도사들이 교회 건물 앞에서 피해자로부터 돈을 건네받던 보이스피싱 범인을 잡았다. 왼쪽부터 박지환 전도사, 김진우 전도사.

서울 광진경찰서는 보이스피싱범을 잡는 데 공을 세운 교회 전도사들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광진구 부활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는 33살 김진우 씨와 36살 박지환 씨는 지난달 30일 낮 1시쯤 교회 앞에서 한 여성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는 순간 범인을 제압했습니다.

김 씨는 교회 앞에서 한 여성이 불안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누군가와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초조한 듯 들고 있던 가방 안을 심각한 표정으로 들여다보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CCTV로 상황을 지켜보던 김 씨는 여성이 뒤이어 나타난 검은 정장의 남성에게 가방에서 꺼낸 봉투를 조심스레 건네는 모습을 봤습니다.

몇 달 전에도 경찰이 교회 앞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김 씨는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동료 전도사인 박 씨와 함께 교회를 빠져나와 도망치는 남성을 뒤쫓았습니다.

다급함에 줄행랑을 치던 이 남성은 얼마 못 가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두 전도사는 합심해 이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 넘겼습니다.

당시 여성이 건넨 봉투에는 은행에서 막 인출한 5만 원권 200장, 모두 천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국제금융사기 조직이 자신의 통장을 사용해 가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말에 속아 금융감독원 직원을 가장한 문제의 남성을 만나 돈 봉투를 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검거된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는 한편 김씨와 박씨에게 내일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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