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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적자' 인도 국영 항공사 민영화 난항…"인수 희망자 없어"

인도 정부가 만성적인 적자로 거액의 부채에 허덕이는 국영 항공사 에어인디아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일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항공부는 올해 초 에어인디아의 지분 76%를 민간에 매각하기로 하고 인수 희망 기업의 입찰의향서 제출을 기다렸지만, 마감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아무도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수 기업이 3천300억 루피(5조3천억 원) 이상의 부채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정부의 구제 방안이 없이는 인수 희망 기업이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인디아의 고용인원이 정규직 1만1천여 명을 포함해 2만7천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경영상황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인수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또 정부가 지분 100%를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24% 지분을 여전히 보유한 채 76%만 매각하는 것은 민영화 이후에도 경영에 관여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여러 언론은 지적했다.

인도 최대 재벌그룹인 타타가 1932년 설립해 1953년 국유화된 에어인디아는 한때 인도 항공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으나 현재는 인디고, 제트에어웨이즈, 스파이스제트 등 민간 항공사의 거센 도전에 밀려 업계 3∼4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1990년대 이후 에어인디아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수차례 제기됐다.

2000년에는 인도국민당(BJP) 정부가 에어인디아 지분 6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인도 타타그룹과 싱가포르항공이 지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까지 결성했으나 최종적으로 매각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에어인디아는 2007년 이후에는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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