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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인증샷으로 채운 공간의 특별함…인스타그램 UGC디자인이 뜬다

초등학교 복도를 걷다 보면 벽에 붙어있는 학생들 그림이 보인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동심을 보여주는 그림을 본 방문객 입엔 웃음꽃이 핀다. 사실 그 어떤 비싸고 유명한 그림보다도 가치 있는 디자인이다. 학교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진솔한 마음을 방문객에게 이보다 더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이 또 있을까.
[취재파일]인증샷으로 채운 공간의 특별함…인스타그램 UGC디자인이 뜬다
초등학교 복도에 걸린 아이들의 그림은 어쩌면 최근 떠오르는 UGC(User Generated Contents - 사용자 제작 콘텐츠) 디자인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보급율이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찍은 인스타그램 사진을 활용한 UGC디자인이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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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개관한 롯데뮤지엄에서는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활용해 공간을 디자인하는 이른바 ‘소셜 스퀘어 큐브’를 설치했다. 벤처기업 시지온의 UGC 디지털마케팅 솔루션인 어트랙트(Attractt)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관객들이 사진을 찍어 특정 해시태그(#롯데뮤지엄)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동으로 끌어모아 실시간으로 보여준 것이다.

특히 형광등의 빛과 그림자를 예술로 승화시킨 '댄 플래빈, 위대한 빛' 코너엔 많은 관객들이 몰려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전시 작품과 관객들이 어우러진 인증샷이 미디어 월로 모이자 관객들은 그 미디어월이 예쁘다며 또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미디어월 자체가 관객들과 함께 만든 또 다른 전시작품 역할을 한 셈이다. 롯데뮤지엄 측은 올해 1월 25일 개관 이후 한 달 동안, 약 1천800건의 인증샷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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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순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해브어나이스데이(Have A Nice Day / H.AN.D)’에서는 아예 스테이지 대형 모니터 일부를 쉬는 시간마다 인스타그램 미디어월로 활용했다. 관객들이 인스타그램에 특정 해시태그(#해브어나이스데이)로 올린 사진을 실시간으로 끌어와 모니터에 보여준 것이다. 대형 모니터에서 새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곳곳에서 ‘우리 사진 나왔어’라며 기뻐하는 탄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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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열린 (2017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에서도 인스타그램 미디어월을 설치하고 경품을 추첨하며 참여를 독려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처럼 최근 젊은 관객이 많은 축제에선 인스타그램 인증샷 미디어월이 자주 쓰이고 있다. 관객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최근 UGC디자인의 부상은 인스타그램의 급성장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이미 페이스북에 버금가는 영향력의 소셜미디어로 자리 잡았다. KT그룹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대표 정기호)는 국내 PC, 모바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2018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를 벌인 결과, 전체 SNS 이용자들 중에서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51.3%로 나타났다. 2016년 이용률 36.4%로 4위였던 인스타그램이 한해 만에 급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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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성과 20-30대의 인스타그램 이용률 급증했다. 실제로 여성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는 인스타그램 (59.7%)으로 페이스북 이용률(59.4%)을 넘어섰다. 또한 20대와 30대의 인스타그램 이용률도 각각 74.0%와 61.3%를 기록하며 페이스북 이용률(76.8%, 62.3%)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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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인증샷을 활용한 디자인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상품 소개를 아예 고객이 직접 찍은 인증샷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끌어와 활용하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 담당자는 “고객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제품 인증샷을 모아 홈페이지에 보여주니 다른 고객들에게 정보가 되어 제품 구매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됐다. 더불어 고객의 즐거운 경험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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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상점에서도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디자인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서울 연남동에 있는 한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는 계산대 옆에 고객이 직접 찍어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을 모아 모니터로 보여준다. 관계자는 “미각 뿐 아니라 시각까지 사로잡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콘셉트를 표현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사진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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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에 위치한 와플 카페 전문점에서는 액자형 소셜 미디어 보드를 활용했다. 고객이 카페 인증샷을 해시태그(#붓닿는대로)와 함께 올리면, 관리자가 선별하여 미디어 보드에 보여준다. 고객의 인증샷이 하나의 미술 작품처럼 보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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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인증샷을 모아 책으로 만들기도 한다. 한 대기업은 2017년 10월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의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모아 해시태그 매거진을 제작했다. 고객의 참여로 만든 매거진을 통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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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모자이크처럼 모아 붙여 거대한 벽화로 만드는 ‘해시태그 모자이크’ 서비스도 최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은 포토프린터로 고객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출력한 뒤 대형 캔버스에 붙여서 모자이크 걸작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UGC 솔루션을 개발한 벤처기업의 김미균 대표는 “고객의 사진 한 장이 기업이 만든 어떤 콘텐츠보다 훨씬 더 가치 있고 영향력 있다.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경험 마케팅이 중요한 요즘,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활용한 공간 디자인은 고객과의 또 다른 소통 채널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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