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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서 우파 후보 승리 예상…여론조사 우위

콜롬비아 평화협정의 미래를 좌우할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보수 우파 성향의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센트로 나시오날 데 콘술토리아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파 '민주중도당'의 이반 두케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55%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좌파진영인 '인간적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는 35%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두케 후보는 지난달 27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39%를 득표해 1위에 올랐으며, 25%를 득표한 페트로 후보는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두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시행됩니다.

콜롬비아 선거법상 1차 대선 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의 표를 얻지 못하면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변호사 출신의 두케 전 상원의원은 강경우파 성향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낙점한 정치적 후계자로 여겨집니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친시장주의자인 두케는 법인세 등 각종 세금 인하, 조세포탈 단속 강화, 국가재정 적자 축소를 강제하는 재정준칙의 완화, 치안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정치·행정 경험이 적은 것은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페트로는 1973년에 결성된 좌파 게릴라 조직인 M-19 출신으로 2012∼2015년 보고타 시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부패 척결과 부의 불평등 해소, 농업 개혁, 보건·의료·교육 분야의 무상복지, 노천 채굴 금지 등을 내건 그는 서민층과 기성 정치에 실망한 대학생 등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두 후보는 정부가 2016년 11월 옛 최대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평화협정에 대해 입장이 엇갈립니다.

두케는 협정을 파기하지는 않겠지만 내전 기간에 마약밀매, 살인과 납치 등 중범죄를 저지른 반군 지도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만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습니다.

두케는 중범죄를 저지른 반군 지도자들과 대원들의 정치참여를 제한하고, 특별 전범재판소를 구성해 이들을 처벌한다는 복안입니다.

반면 페트로는 기존 평화협정의 기조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보수우파 색채가 강한 나라로, 현대 정치사가 시작된 이후 좌파가 당선된 적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결선투표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두케가 승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24%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중도 좌파 성향 세르히오 파하르도가 페트로 지지를 선언하면서 결선투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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